1. 고요한 침묵 속 숨막히는 공포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느닷없이 지구로 떨어진 괴생명체를 피해 생존해야 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공포영화입니다. 요즘 영화답지 않은 9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졌지만, 압축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작품입니다.
영화는 <2020년, 사건 발생 89일째>라는 자막이 등장하고 정리되지 않은 지저분한 드럭스토어에서 맨발인 채로 조심히 걸어 다니며 아픈 둘째 아들을 위해 약을 찾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들 중 그 누구도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히려 무슨 소리라도 날까 걱정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게 돌아다니는 막대 아들인 보는 마트에서 발견한 우주선 장난감이 반갑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엄마와 아빠는 깜짝 놀라고 마는데요. 아빠인 리는 행여나 우주선 장난감에서 소리가 날까 봐 조심조심 장난감에서 건전지를 뺀 뒤 마트 계산대에 올려둡니다. 찾아야 할 약을 찾은 가족들은 길을 나섭니다. 먼저 나간 부모님 몰래 누나인 리건은 보에게 우주선 장난감을 챙겨 건네줍니다. 그리고 보는 아무도 모르게 아빠가 꺼내놓은 건전지를 주머니에 챙겨 나갑니다. 가족들이 가는 황폐한 길 위로 오래된 신문지가 나부끼고 거리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습니다. 다섯 명의 가족들은 소리가 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깔아 둔 모래를 밟으며 마을을 떠나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때 맨 뒤에서 따라오던 보로부터 큰 소리가 납니다. 바로 몰래 가져온 우주선 장난감에 건전지를 껴서 나는 사이렌 소리였죠. 그 순간 숲 어딘가에서 괴상한 소리가 나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가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보를 살리기 위해 리는 그에게 재빨리 달려가지만 괴생명체는 보를 낚아채고 마는데요.
2. 영화를 만든 감독과 배우
영화를 연출한 존 크라신스키 감독은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오피스'로 유명해진 배우로 직접 연출과 각본, 주연까지 맡은 능력자입니다. 그와 함께 부부로 출연한 배우 에밀리 블런트는 영국의 대표 배우로 엣지 오브 투마로우에서 카리스마와 함께 멋진 액션을 보여줘서 많은 팬을 확보한 배우죠. 재미나게도 두 사람은 실제로도 부부사이입니다. 오랫동안 에밀리 블런트의 팬이었던 존 크라신스키가 에밀리 블런트와 연애에 성공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게다가 존 크라신스키는 이 영화를 통해 감독과 각본가로서 능력이 있음을 영화계에 널리 알렸으니 참 복 받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개봉이 밀렸던 콰이어트 플레이스 2까지 연출한 그는 최근 시리즈에서 감독으로서는 하차하고 제작자로서 영화 제작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사실 2탄이 재미와 흥행 면에서는 성공했더라도 영화 설정의 한계로 3편이나 그 이상의 시리즈는 1편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기 좀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빠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3. 높은 흥행성적으로 2, 3편과 스핀 오프까지 제작
콰이어트 플레이스 1탄은 제작비 1,700만 달러로 월드 3억 4천만 달러의 이익을 거뒀고 2탄은 제작비 6,100만 달러로 월드 2억 9천만 달러의 흥행을 거뒀습니다. 2탄의 수익이 1탄에 비하면 적지만 당시 코로나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 가는 걸 꺼려했던 걸 생각하면 꽤나 높은 수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는 3탄뿐만 아니라 스핀 오프 작품도 제작 중입니다. 스핀 오프 작품은 사르노스키감독, 루피타 뇽, 조셉 퀸 주연으로 내년 3월 8일 개봉을 목표로 바로 얼마 전 크랭크인을 했다고 합니다.
독창적인 설정으로 90분을 끌고 가는 영화로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과 아역배우들을 비롯한 주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를 꽉 채워 흥미진진한 재미와 스릴을 관객들에게 제공하는 영화입니다. 비록 관객들에게는 다소 불친절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고 설정상 어설픈 면이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눈감아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공포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영화는 꼭 봐야 하는 영화로 후회하지 않을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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