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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데드> 공포와 스릴이 공존하는 클래식 호러 명작

비어셀러 2023. 6. 6. 08:31

1. 악령을 깨운 다섯 명의 친구들

애쉬, 스카티, 린다, 셸리, 셰릴 다섯 명의 친구는 깊은 산속의 산장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산장은 생각보다 꽤 낡아 있었지만 여행 온 친구들은 신나게 놀 생각에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으슥한 밤이 되자 집 안 곳곳에서 이상한 일들이 발생합니다. 이상함을 느끼던 찰나 우연히 산장 밑에 지하 공간이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지하로 내려가 살펴보던 친구들은 낡은 책과 테이프를 발견하게 되는데 호기심에 틀어본 테이프에는 이상한 말들이 녹음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그건 낡은 책에 봉인되어 있던 악령을 깨우는 주문이 담겨 있던 거죠. 결국 이들은 의도치 않게 오랜 시간 잠들어있던 악령들을 깨우게 됩니다. 악령들은 친구들의 몸에 들어가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게 만들고 다른 친구들을 공격하게 합니다. 하나둘씩 괴물로 변하는 친구들, 그리고 그런 친구들을 피해 남은 친구들은 피 튀기는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2. 엄청난 성공을 거둔 저예산 공포 영화

이블데드는 고전 공포 영화를 얘기할 때 빠짐없이 이야기가 나오는 시리즈물 중 하나입니다. 공포 영화계의 레전드 격인 작품 목록에 꼭 들어가는 작품이죠. 

영화 연출을 맡은 샘 레이미와 주연을 맡은 브루스 캠벨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 사이로 이 영화의 성공 이후에도 종종 샘 레이미 감독의 영화에 브루스 캠벨이 출연해 왔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는 거물 영화감독이 무명 시절에 연출팀으로 참여했었는데 바로 코엔 형제들입니다. 코엔 형제 중 조엘 코엔이 편집 조수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당시 돈이 없던 샘 레이미는 엄청난 저예산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는 단 5명뿐이고 배경도 산속 산장뿐입니다. 돈이 없어도 실력만 있으면 대단한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샘 레이미가 보여준 것 같습니다. 개봉 당시 제작비의 70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고 하니 이 정도면 엄청난 가성비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찍다보니 갖가지 촬영 아이디어가 등장했는데 인간이 악령에 빙의되는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휠체어에 카메라를 매고 돌진하며 찍은 씬은 오히려 이 영화의 시그니처가 되었을 뿐 아니라 다른 영화에서도 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습니다. 

공포 소설로 유명한 스티븐 킹이 극찬하고 흥행에도 성공하다 보니 영화는 4편까지 만들어졌고 몇 년 전 고전 공포영화를 리메이크해서 찍는 할리우드 유행에 따라 리메이크되기도 했습니다. 1편은 신체가 절단되고 피가 튀기는 전형적인 스플래터 무비였지만 2편, 3편으로 갈수록 코믹요소가 가미되어 피 튀기고 머리가 잘려나가도 웃음이 나옵니다. 아무튼 대대적인 성공으로 샘 레이미는 멋지게 영화계에 데뷔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할리우드 메이저감독으로 안착하게 만들어준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있으며 가장 최근작으로는 닥터 스트레인지: 멀티버스의 혼돈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의 영화들 중 드래그 미 투 펠이라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데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만들며 메이저영화만 손대던 그가 갑자기 작은 규모의 공포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블데드를 만들던 시절의 재기 발랄함이나 그만의 연출 특징이 이 영화에서도 물씬 풍깁니다. 그래서인지 대작영화는 이제 그만 만들고 작은 규모의 공포영화를 더 만들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 소망입니다. 

 

3. 공포와 스릴이 공존하는 명작

영화 이블데드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 낯선 경험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된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겠지만 이게 뭐가 무서워? 아니면 혹은 뭐 이렇게 특수 효과가 어설프지?라고 말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그러니 부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가 매우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보기를 바랍니다. 그럼 최소한 거슬리는 특수 효과에 영화를 보다 중단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잔인하기만 한 영화는 얼마든지 최근작으로도 찾아볼 수 있지만 피 튀기는 잔인함에 으스스함까지 더해져 완벽한 재미를 주는 영화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80년대 B급 영화의 향수를 즐기고 싶은 영화팬들이라면 이블데드는 놓치지 말아야 할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이블데드 1편이 마음에 드셨다면 그다음 편도 꼭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더불어 드래그미 투 헬도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